김실-오봉옥-김현욱 쌍방울 돌풍 태풍의 눈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2분
**삼성서 방출된 --김현욱…투-타 맹활약 팀 단독선두 선봉 계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째 좀 안 보인다 싶으면 다 쌍방울에 가 있더라"는 얘기다.
전체 구단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 선수층이 엷을 수 밖에 없는 쌍방울은 8도 각지에서 모여든 선수들로 구성된 `외인구단'이다. 주로 해태나 OB, 삼성 등에서 트레이드되거나 방출된 선수가 많다.
이 가운데 출신팀별로 활약도를 매긴다면 단연 삼성 출신이 으뜸이다.
김 실, , 김현욱 등 삼성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단독 선두를 달리는 쌍방울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삼성에서 방출된 김 실은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브레이크 터진 폭주기관차처럼 타격 선두(타율 4할9푼)를 질주하고 있다. 2번 김 실은 벌써 최다인 11타점을 올려 4번 의 초반 부진까지 말끔히 메워내고 있다. 작년 트레이드된 4년생 잠수함 김현욱은 마운드의 허리인 중간계투로 나서 1구원승, 2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방어율 3위(1.53)의 안정된 피칭으로 투수로테이션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 아직 첫 승이나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가리지 않는 전천후 출격으로 팀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삼성출신들의 대약진이다.
잘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더니 바로 쌍방울이 그 격이다.
물론 삼성구단 관계자들은 소태를 씹은 표정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