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7분
##‘포커페이스’유지 가장 중요 필자의 친구인 K씨는 포커게임의 완전 초보자이다. 그래서요 간혹 어이없는 플레이로서 상대방을 몹시 당황시키기도 하며, 또 즐겁게 해주곤 한다. K씨의 재미있는 일화 한가지. 세븐오디 게임을 하는데 상대방 모두가 수준높은 실력자는 아니었다. 2명의 플레이어는 도중에 기권하였으며, 마지막까지 K씨를 포함해 3명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3명이 모두 히든카드까지 받은 상태에서 마지막
베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K씨가 몹시 흥분하면서 "이거 전부 얼맙니까?"라며 상대방의 앞에 놓여있는 돈을 직접 세어보는 것이었다. 차례로 2명의 돈을 모두 세어본 후, 그 금액에 정확히 맞추어서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포커게임에서 상대방의 돈을 직접 세어보고 베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상대방이 초보의 이상한 행동에 콜을 포기한 것은 당연했고, 그 친구는 포카드를 들고도 손가락만 빤 결과를 자초했다. 게임이 끝난후 그 이유를 들어보니, 상대들이 각각 스트레이트와 플러시인것 같고 자신은 3트리플이라서 몹시 불안했는데, 마지막에 3-포카드를 떠서 너무 기분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는 포커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포커아카데미가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하기전 맨 마지막으로 배우는 과목이 바로 `포커페이스'이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않는 포커페이스. 사람 사는데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