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익창씨 창금연주회... 내일 탑골공원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5시 14분
##창금 선율에 민족혼 ‘가득’ 창금연주가 천익창씨가 충무공 탄신일(28일)에 맞춰 `민족문화의 부활'을 기치로 내건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해 문화 수입개방 논란이 일자 대응음악회를 열기도 했던 천씨는 가야금의 특징을 극대화한 창금(昌琴)으로 민족의 성인(聖人) 충무공과 성지(聖地)인 탑골공원을 묶으면서 민족문화의 발전적 부활을 염원하는 자리를 공개적으로 마련한 것. 28일 오후 2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이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민요 가요 가곡을 망라해 이채롭다. `아리랑' `노들강변' `한강수 타령' 등 우리 민요와 `기다리는 마음' `떠나가는 배'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등의 애창가곡이 동양 5음계와 서양 7음계를 포용한 창금의 독특한 소리의 옷을 껴입는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과 광복 전후에 온국민 사이에 불려지던 `눈물젖은 두만강' `번지없는 주막' `엽전 열닷냥' `목포의 눈물' 등이 자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천씨가 개척한 창금 연주의 성숙함도 볼거리.
창금은 바닥에 앉아 연주하는 가야금과 달리 안장서 연주하면서 활을 사용하는게 외형상의 큰 차이. 12개의 현은 똑같지만 조율기를 사용, 36음계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6년 창금을 만든 이후 천씨는 튀겨서 소리를 내는 전통적 연주법과 활을 사용하는 연주방법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폭넓은 음의 세계를 펼쳐 민속박물관 초청연주회 등에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