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 장종훈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4분
## 1할8푼8리 대추락… 교체 수모도 " 너마저…" 한화 감독은 울고 싶다.
강감독에게 양아들보다 더 소중한 (28)의 시즌 타율은 겨우 1할8푼8리.
최근 12타석에서는 안타를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더욱이 25일 청주 전에서는 교체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충북 영동출신인 그는 청주가 사실상의 고향.
그러나 첫 타석에서 높은 볼을 헛스윙, 삼진당하자 강감독은 아예 눈을 감았다.
야구를 이름만으로 할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25일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요즘 한화는 4연패를 당하는 등 날개 꺾인 독수리 신세다.
투수의 부진과 3~4명씩 기용되는 신인들의 경험미숙탓이다.
그러나 팀의 `정신적 리더'인 최고참 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실질적인 리더' 은 아예 방망이가 감감 무소식인 것.
극심한 춘곤증에 빠진 그는 언제나 정상 페이스를 찾을까.
이에 대해 아무도 자신있는 말을 하지 못한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워낙 훌륭한 타자니까…"라며 부진끝은 멀지 않다는 막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한화 코칭스태프는 고개를 흔든다.
타격리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왼쪽어깨가 일찍 열려 장타는 커녕 공을 맞히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그를 심상치 않은 눈으로 보는 것.
워낙 대타자이기에 출전은 보장되지만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할 강감독의 솔직한 고백이다.
대타요원들이 시위하듯 배트를 휘두르는 현실을 보는 에게 분명 4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 대전=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