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용병 '펄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2분


**포항 제외 8개구단 '허리'장악 **바데아-아지마-아미르등 억대몸값 '톡톡' 한국 프로축구의 `척추신경'이 외국 용병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골키퍼가 주종을 이루던 용병들의 주 포지션이 올들어 게임메이커로 옮아가면서 23일 현재 포항을 제외한 8개팀의 `허리'가 이들 용병들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특히 현 국가대표인 아미르(30.부산대우.94년 데뷔)와 1년여의 공백을 딛고 올해 부천 에 컴백한 조셉(28.) 등 2명을 제외한 7명이 올해 한국무대를 밟은 신입생들이다.

프로팀들이 게임메이커 자리에 비중을 두게된 것은 `게임리더'를 할만한 국내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한 까닭도 있지만 외국출신 스트라이커와의 조화를 배려한 측면이 크다.

아무리 뛰어난 골잡이를 데려오더라도 `공격의 젖줄'인 게임메이커가 시원찮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메이커의 몸값(연봉 포함)도 천정부지로 솟아 역대 용병 최고액인 수원 삼성 바데아()의 81만달러(약 6억5천만원)를 필두로 울산 현대 아지마(.49만달러), 부산 대우 아미르(45만달러) 등이 3억원대 이상을 기록중이다.

올시즌에 등록한 신입용병들은 아직 많아야 6~7게임을 소화한 상태지만 `용병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데아를 비롯해 아지마(현대) 자심(.) 잔코(전북.마케도니아) 논코비치(일화.유고) 등은 이미 주전을 굳힌 상태.

의 조셉은 올림픽팀 주전인 과, 논코비치는 작년 프로축구 MVP인 신태용과 각각 `다국적 게임메이커'를 형성, 다른 팀에 비해 허리 힘이 배가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일하게 국산 게임메이커를 쓰고 있는 포항도 게임메이커를 긴급 수혈하기 위해 유럽으로 날아간 상태여서 다음달 11일 시작되는 정규리그에서는 9개 구단 전체가 용병들에게 `척추'를 맡기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