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음에 야구가 흥겹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1분
** 애창곡 '마이웨이' 요구도 ** 출격때 격려 효과 영화 `'를 보면 주인공인 투수 찰리 신이 등판할 때마다 `와일드 싱(야성적인 남자)'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관중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주인공을 연호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삼성투수 최한경도 이에 감동, 자신이 등판할 때마다 `와일드 싱'을 틀어달라고 부탁했으니까.
실제로 미국 에서는 선수들이 등장할때 음악으로 `죽이고 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88년 `영원한 3할타자' 웨이드 보그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면 영화 `애덤스 패밀리'의 주제곡이 흘러 나왔다.
당시 사귀던 여자이름이 마고 애덤스라는 이유 때문.
인신 공격성의 선곡도 허다했다.
85년 의 투수 잭 모리스도 루실이라는 여자와 염문을 뿌린 대가로 케니 로저스의 `루실'을 들어야 했다.
또 92년에는 1천80만달러(한화 86억4천만원)를 받고 미네소타에서 고향 로 돌아온 뒤에는 주제가가 하나 더 생겼다.
"부자가 되고 싶어(아이 원트 투 비 리치)."
지난 80년대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의 데럴 포터는 알코올 중독을 이기고 복귀했다.
그가 피츠버그와 복귀전을 치르던 날 흘러나온 노래는 `맥주통 폴카'.
맘잡고 착하게 살아보려던 포터의 기분이 어땠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국내에서도 선수에 따라 주제곡을 지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OB 이 등판할 때면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나의 길)'가 흘러나왔고 삼성 곽채진은 `마징가 제트'를 요구하기도.
우승팀의 상징인 의 `위 아 더 챔피언스(우리는 챔피언들)'도 대표적.
그러나 국내에서는 선수들의 의식과 팬들의 인지도가 미국과는 달라 그리 활성화 되지는 않았다.
주제곡 틀어주기는 야구보는 재미를 부가할 `깨소금'이 틀림없다.
우리 선수들도 신나는 주제곡의 선율을 타고 환호속에 등장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