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왼손대포를 묶어라'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0분
**오늘 전 선발,스타팅 6명이 좌타자 `의 왼손 대포를 묶어라.' 24일(한국시간) 박찬호(23)가 3연승을 위해 맞붙을 95월드챔피언 애틀랜타 는 왼쪽 타선이 무서운 팀.
스타팅멤버 9명 가운데 6명이 왼손타자다.
특히 타선의 핵인 3번부터 6번까지 줄줄이 왼쪽 타선에서 박찬호를 노리고 있다.
3번은 작년에 투수 노모 히데오에게 아깝게 신인왕을 빼앗긴 치퍼 존스.
95시즌 홈런 23개 가운데 20개를 오른손 투수에게 빼앗은 존스는 타점도 86개나 기록한 클러치히터.
4번 프레드 맥그리프는 전통적으로 타력이 강한 의 간판타자답게 에서 손꼽히는 홈런타자.
작년에 홈런이 27개에 그쳐 8년 연속 30홈런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타점을 93개나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5번은 작년 월드시리즈 6차전 결승홈런을 비롯해 홈런 24개에 빛나는 데이브 저스티스이고, 6번은 프로 3년생으로 라이언 클레스코.
작년에 23홈런을 날렸던 클레스코는 올시즌 홈런 8개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예.
이들 `4인방'의 95시즌 홈런 합계는 97개로 이가운데 78개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것.
이밖에 스위치히터인 2루수 렘키의 부상을 메운 지오바놀라도 왼손타자.
박찬호는 미국 진출 초반 왼손타자와의 대결에서 상당히 고전했으나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의 경험으로 상당히 좋아진 실력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박찬호의 왼손타자에 대한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에 홈런은 제로.
문제는 왼손타자들을 상대로 한 제구력.
박찬호와 만난 왼손타자 19명 가운데 7명이 4구로 걸어나가 4구 허용률이 4할2푼1리나 된다.
오른손타자 41명에게 4구가 6개(0.164)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다.
막강타선 의 왼손타자에게 4구를 남발할 경우 첫 패배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3연승이냐, 첫 패배냐.
박찬호로서는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