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음경 신경증
기사입력 1996년 04월 22일 16시 09분
요즘들어 그의 마음은 무척 심란하다.
오후 일이 끝난 뒤에도 곧장 집으로 퇴근하던 것과는 달리 시내를 배회한다든지 이 술집 저 술집을 기웃거리다가 귀가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집에 들어가서도 씻는 둥 마는 둥 침대로 직행이다.
"뒤늦게 장가들어 애도 하나 두었습니다. 그간 부부관계도 순탄했었구요.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무심코 흘린 말에 큰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름이 아니었다.
출산전까지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출산후부터 남성 그것이 왜소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자기는 어떻느냐고 되묻더라는 것이다.
부인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가볍게 띄웠으나 본인은 충격을 받았으며 자존심이 무너지는 듯한 낭패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렇찮아도 단소문제때문에 적지아니 콤플랙스를 가졌었던 그에게는 여간 큰짐이 아니었다.
사실 결혼전에는 걱정이 태산 같았었다.
다행히 부인은 성부분에 대해 조금도 이상한 눈치를 보이지 않아 결혼전에 가졌던 불안감이 그동안에 눈녹듯이 씻겨졌다.
그동안 애도낳고 남다른 부부애로 살아오던차에 부인의 지나가듯 던진말이 오랫동안 잊었던 뇌관(?)을 건드린 셈이 된것이다.
"결혼이후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누라로부터 그말을 들은 이후 발기가 잘되지 않아 몇번이나 실패하다보니까 이젠 잠자리가
무서워졌습니다."단소음경 신경증에 빠진 것이다.
단소음경 신경증이란 자신의 음경에 대해 막연히 왜소하다고 느낀다든지 실제로 단소음경으로 콤플렉스내지 스트레스를 받아 급기야는 발기장애
현상까지 이르게 되는 일종의 신종 노이로제다.
이런 상관관계를 잘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은 단소음경으로 고민하던 차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기장애까지 나타나면서부터 심한 우울증이나 소외감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만한 곳을 이리저리 찾아보지만 그리 쉽지 않고 오히려 이상한 비의료적요법이나 기구, 이물주입 등에 현혹되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거나 합병증같은 피해를 입는 경우도 흔하다.
사실 단소음경과 이로인한 발기장애는 단지 신경증에 기인된것 뿐이기 때문에 원인만 해결해주면 신경증은 자연히 풀리게 돼 있음을 알아야겠다.
정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