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재욱 감독 'V2 궤도수정'
기사입력 1996년 04월 22일 14시 40분
**초반부진 탈출 … 최근 3연승 순항 **'1-3-4-2'전술 … "내친김에 우승" "흐르는 물을 막을수야 없지." 현대 감독이 내친김에 아디다스컵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당초 상위권이 목표였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있어 궤도를 수정한 것.
고감독은 팀이 아디다스컵 후반에 힘을 내자 마지막까지 몰아붙여 현대의 저력을 보이겠다고 벼른다.
현대는 남은 2경기가 비교적 쉬운 상대인 전남과 전북이어서 우승 가능권에 있는 일화 포항 보다는 유리한 입장.
지난해 현대가 정규리그에서 3위로 내려앉은 것이 아디다스컵 우승 후유증이라 진단, 아디다스컵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더구나 지난달 30일 개막전에서 라이벌인 신생팀 삼성에 1대2로 패해 출발부터 순탄치 못했다.
고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개막전에서 실책으로 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GK 를 무기한 출전정지 시켰다.
하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 뒤 1무1패로 하위권으로 추락했으나 현대는 지난 13일 창원 전에서 유상철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17일 울산 일화전에서는 5대2로 이겨 화끈한 공격력을 되살렸다.
3-5-2에서 1-3-4-2로 바꾼 고감독의 독특한 작전이 먹혀들기 시작한 것.
현대의 연승가도에 커다란 몫을 한 선수는 국가대표팀 탈락의 충격을 딛고 팀워크를 위해 애지중지하던 꽁지머리를 잘라버린 김병지.
그리고 윤재훈 김기남 등 신인들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며 선배들의 부진한 공백을 메워냈다.
"현재의 컨디션을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가도록 관리하겠다."
고감독이 남은 경기서 어떤 용병술을 보여줄지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