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슈퍼선데이'금촌댁사람들'촬영현장…일요일엔 시끌벅적

기사입력 1996년 04월 20일 16시 09분



**원조 금촌댁 김영자씨 "세트장 - 음식은 내몫"

"웨메 기자 선상님 아니신가벼? 이렇게 누추한데 까지 웬일이시래유!"
2TV 쇼 코미디프로 '슈퍼선데이'(연출 양기선)의 화제코너 '금촌댁 사람들'을 촬영중인 경기도 금촌.
고정 촬영날인 매주 일요일이면 조용하던 동네가 아침부터 시끄럽다.
촬영에 정신이 없던 '금촌댁' 가 특유의 큰 목소리로 현장을 찾아간 기자를 반기며 일방적으로
휴식을 선언한다.
그러자 딸 이순 역으로 출연중인 이 이때다 싶어 잠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틈타 투정을 부린다.
"이번 신이 끝나면 밥먹고 할거죠? 더이상 배가 고파서 못참겠어요."
가 가만 있을리 없다.물론 구박이다.
"에그,이 웬수덩어리, 또 밥 타령이네. 밥을 먹으려면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이날의 게스트는 탤런트 안정훈.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안정훈이 골목에서 과 맞닥뜨리는 장면이다.
짝사랑하는 안정훈에게 아픈척하며 쓰러지는 의 연기가 웬일인지 자꾸 빗나간다.
진짜 배가 고파서일까.
벌써 4번이나 NG를 내고도 영 신통치가 않다. 여기엔 구경꾼들의 소란도 한몫을 했다.
구박만 하던 영자가 애써 다독거려 다시 PD의 Q사인이 났지만 또 NG다.
지나가던 삽살개가 난데없이 뛰어들며 짖어댔기 때문.
간신히 OK가 나고 촬영감독겸 현장 PD 최성범씨의 "밥먹으로 갑시다!"가 선언되자 모두들 구세주를
만난듯 반갑고 신이 난다.
점심 장소는 고정세트장인 이 마을 김영자씨집.
'엄마'라고 부르는 와는 이름이 똑같당.그러고 보니 생김새도 비슷하다.
일요일마다 촬영팀과 연기자들의 50명분 밥을 지어내는 일이 김영자씨의 임무.'7개월째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촬영팀엔 더없이 친절하고 인정 많은 '진짜 금촌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