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00여명 꿈의 나들이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8분
**'사랑의 관광단' 행사 경주 불국사-공장 견학
장애인 주간을 맞아 19일 경주 일원에선 색다른 관광 행사가 펼쳐졌다.
평소 움직이기가 불편해 관광 기회가 거의 없었던 장애인 200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꿈의 나들이'를 즐긴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스포츠조선이 후원한 이번 `사랑의 관광단'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경주 고적지관광은 난생 처음"이라면서, "이같은 참여관광의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즐거워했다.
이들 장애인들은 서로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길잡이가 돼주면서 천마총과 불국사 등 유적지도 다녔고, 공장도 견학했다.
일행중엔 특히 지난 해 4월 `사랑의 관광단' 행사에서 처음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오는 23일 서울 시흥장로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환주(39) 김은숙(27) 커플이 신혼여행을 앞당겨 이번 행사에 참가해 동료 장애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호텔 요리사로 근무하다가 망막박리라는 병으로 92년 시각 장애인이 된 이환주씨와 지체장애자인 김은숙씨는 비록 형편이 어려워 경기도 의정부의 5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지만, 육체적 장애와 12년이란 나이 차이를 극복해낸 사랑만은 그 어느 부부보다도 뜨겁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관광공사 홍수웅 국민관광처장은 "회가 거듭될수록 기업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엔 철도청과 , 이랜드그룹이 협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