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포수 피아자와 불협화음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4분
**박찬호 '답답 합니다.' **항의도 못하고 '냉가슴' `포수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박찬호(23)가 포수 마이크 피아자(27)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포수는 상대 타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투구를 어떻게 던질지를 결정하는 등 투수와는 일심 동체가 돼야 하는 사이. 그러나 박찬호는 피아자가 마스크를 쓰면 영 편치가 못하다.
올시즌 들어 5번 등판한 박찬호는 그때마다 포수와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이닝 도중 덕아웃에서 약간의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지난 18일 자이언츠전에서도 투구 도중 간간이 정지 상태로 포수를 노려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아자가 제멋대로 사인을 내고는 다른 사인을 전혀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
박찬호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투구수가 많아지는 것도 피아자가 지나치게 외곽 투구만을 고집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피아자는 과거에도 오랄 허샤이저나 케빈 그로스 등 현재는 를 떠난 명 투수들과 상당히 껄끄러운 사이를 보여왔다. 현재 투수 중에 마르티네스나 아스타시오, 캔디오티 등은 후보 포수인 헤르난데스를 선호한다. 피아자는 투구 리드가 매끄럽지 못하고 상대 타자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둔감하기 때문. 박찬호는 "상대가 분명히 직구를 노리고 있는데 계속 직구 사인을 내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도 자꾸 빠지는 공을 원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피아자의 비중이 워낙 크고 박찬호는 루키 투수에 불과해 상황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 박찬호나 에이전트 김철원(37)의 말이다. 박찬호는 "경기 전에는 오늘은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지겠다고 다짐하고 나가서도 일단 마운드에 서면 포수의 사인을 봐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답답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