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강돈 '내가 한물 갔다고요?'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6시 09분
**3게임 5할 맹타 … 팀 중심타선 '우뚝' **대타 요원서 주전 재기 **후배들 모범 "목표는 우승" "고참은 문화재입니다." 한화 (34)의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실려 있다.
시범경기때만 해도 선수생활을 정리해야 할 `갈참'으로만 여겨졌던 그가 팀의 중심포로서 다시 우뚝 선 것.
지난 16일 대전 현대전.
둘째, 셋째 타석에서 좌월 2점과 중월 1점의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3게임 성적은 6타수3안타 3타점.
타율이 와 함께 팀내 최고인 5할이다.
의 전성기는 지난 90년으로 3할3푼5리의 타율에 홈런 16개.
이후 해가 바뀔수록 고개를 숙였고 올해는 이영우 송지만 등 신인들의 대거 입단으로 코칭스태프에 의해 `대타감'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충실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손목의 힘을 키우고 1월1일부터 계룡산에 오르는 등 마음을 정갈히 한 그는 떨어지는 힘을 중지시키는데 성공했다.
변화는 2월 전지훈련때부터 감지됐다.
프리배팅 타구가 지난해까지는 담장 바로 앞에서 맴돌았으나 올해는 펜스를 가볍게 넘어갔던 것.
그렇기에 골동품 취급을 하는 분위기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사실 그는 주전보다는 팀의 우승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의 미세한 감정변화를 전력극대화로 이끌기 위해 항상 머리를 싸매고 따뜻한 가슴을 열은 것.
홈런포가 부활된 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 것은 바로 후배들에게 보여줄 꺼리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접었습니다. 팀 우승이 목표입니다."
후배들에게 `할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준 .
고참은 바람직한 상은 최선을 다해 후배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