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농구대표탈락 '괘씸죄냐 기량퇴보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08분
**협회,체력저하+스카우트 잡음…팀워크 문제
**"자타공인 최고 센터 당연히 구제" 반발론도
`괘씸죄'냐, `당연한 귀결'이냐.
국내 최장신센터 (22.2m7.)의 국가대표 탈락을 놓고 찬반 양론이 거세다.
은 성인농구 데뷔무대인 93~94농구대잔치에서 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학 1년생으로 일약 MVP에 오르는 등 기량과 신장에서 국내최고의 센터로 자타가 공인해 온 선수.
그러나 농구협회는 16일 확정한 96 출전 남자대표에서 을 탈락시켰다.
을 제외시킨 두가지 큰 이유는 1년간의 미국유학 공백으로 기량과 체력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과 최근 남자실업연맹과 `법정싸움'을 벌이는 등 실업팀 입단을 놓고 파동을 일으키고 있어 대표팀 팀워크를 해칠 우려가 크다는 것.
실제 은 미국유학에서 귀국한 뒤 첫 선을 보인 배 대학대회에서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고 시종 `걸어다니는 농구'로 비난을 사는 등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의 제외를 주장한 강화위원들은 "태극마크를 달기위해 피땀을 흘린 선수들을 놔두고 1년을 허송세월, 기량이 오히려 퇴보한 그를 `단지 이라는 이름 때문에' 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는 `형평성의 원칙'을 내세웠다.
또한 `도피성 유학'의 의혹을 사는 등 이유야 어痔든 스카우트를 놓고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대표선수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있어 `당연한 귀결'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협회가 서울ABC를 앞두고 "모처럼 중국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에게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으나 끝내 귀국을 거부, 중국과 대만에 참패했고 신생팀의 지명 등 산하연맹의 결정에 순종하지 않는데 대한 `응징'의 차원에서 을 제외했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기량과 체력의 문제는 대표팀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의 `구제론'을 강력하게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