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시마 감독 '선동열만 있었다면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5시 29분
**마무리부재 …4연패 냉가슴 "선(SUN)만 있었더라면…." 야구의 `살아있는 신화' 의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이 (33)에게 불태우고 있는 짝사랑은 여전하다.
내 전 팬의 70가 교징(巨人) 팬으로 자처하는 는 시즌초반부터 깊은 수렁에 빠져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는 지난 10일 야쿠르트전과 12~14일 전에서 4연패에 빠졌다.
3승5패로 개막이전부터 최약제로 꼽히던 한신(3승6패)에 겨우 반게임차로 앞선 5위다.
부진의 원인은 나가시마 감독의 하소연에서 금방 알 수 있듯 마무리투수 부재다.
특히 지난 12일과 13일 와의 원정경기서 2경기연속 9회말 역전패의 타격은 컸다.
12일 선발은 작년 리그 다승왕과 탈삼진왕인 사이토.
이 있었더라면 당연히 바꿔 주었을 것이지만 9회말 2-2 동점이 되고 난 뒤에도 마무리가 없다보니 에이스를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역전 `사요나라 히트'.
13일에는 투수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시게와 니시야마에 이어 5-5 동점이던 9회말 무사만루의 위기서 선발요원인 기다까지 투입했지만 결국 끝내기 좌전안타를 두들겨 맞고 패전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러니 나가시마 감독이 "선만 데려왔어도"를 되뇌이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84년 올림픽때부터 을 지켜본 나가시마 감독은 그를 서슴없이 `베스트 피처'로 꼽는다.
작년 11월 한-일 슈퍼게임때 재일동포 야구인 장 훈씨에게 의 영입의사를 비췄고, 구단에 적극적인 스카우트를 요구해 의 6억엔보다 훨씬 많은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8억5천만엔(약 63억7천만원)의 거액을 제시하게 했다.
또 스카우트에 실패한 뒤에도 지난달 21일 시범경기 전에 등판한 의 무대 데뷔전도 TV를 통해 유심히 관찰했다.
전을 앞두고는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변한 의 3차례 등판을 비디오를 통해 낱낱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만 남은 것.
과 그를 간절히 짝사랑했던 나가시마감독과의 한판승부가 자못 흥미롭다.
** 나고야역서 사인공세
◐... '어딜가나 태양은 눈부시다.'
은 지난 15일 로 이동하기 위해 나고야역에 나왔다 팬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공세에 또한번 즐거운 비명.
지난 5일 시즌이 시작된 이후 원정과 야간경기를 치르느라 일반팬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기 때문.
** 구원행진 큰 '호재' **93~94다승왕 야마모토 재기 그동안 `구름'에 가려 있었던 `나고야의 태양' (33)에게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이마나카에 버금 가는 왼손 에이스 야마모토 마사히로(30)의 부활 소식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4일 후지이데라 구장에서 벌어진 2군경기 웨스턴리그 긴테쓰전에서 선발로 나가 호투했다.
작년 8월27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던진 뒤 231일만의 첫 피칭이다.
야마모토는 4이닝 동안 13타자를 맞아 45개의 공을 던졌다.
2회말 4구 1개만 내줬을 뿐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작년 12월 왼쪽무릎을 수술한 이후 첫 등판의 결과치고는 나무랄데 없는 성적.
변화구와 컨트롤은 여전히 안정돼 있지만 직구의 평균속도가 아직 135㎞대에 머물고 있어 1군 복귀는 빨라야 다음주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93년 센트럴리그 다승왕과 방어율왕, 94년 2년연속 다승왕을 거머쥔 의 에이스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과 잔류군에 남아 훈련하기도 했다.
은 15일 오후 나고야구장에서 가진 팀훈련에서 야마모토의 부활 소식을 접한 뒤 "선발진이 약해 등판기회가 없었는데 야마모토의 빠른 복귀를 바란다"고 반가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