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가면 주전 감인데…'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33분
**OB박현영-삼성 등 벤치서 한숨만 "다른 운동처럼 더블 포지션이 없는 게 비극이지."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실력이 있으면서도 덕아웃에 앉아 포지션 라이벌이 아프기만 기다리는 `비극의 주인공'이 많다.
OB 포수 박현영과 신인 , 삼성 3루수 , 롯데 중견수 등은 팀을 잘못 만나 교체멤버로라도 나갈 기회를 노리는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계약금 2억3천만원을 받은 국가대표 출신의 은 역대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몸값을 받고도 벤치를 지키는 `차고 속의 '.
그러나 차고 앞에는 10년생 박현영이 리드 좋은 , 홈런타자 에 가려 주저앉아있다.
삼성 는 홈런포가 있지만 수비가 약해 타석에 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데뷔 2년만인 95시즌 홈런 28개, 타율 2할8푼8리를 휘둘러 -로 이어지는 삼성 홈런계보를 상속받았지만 수비 좋은 에 밀려 덕아웃 옆에서 스윙만 하고 있다.
롯데 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수비폭과 빠른 발, 총알 같은 송구를 자랑하는 ` 어깨'.
그러나 이종운에 밀려 7,8회쯤 `세이브 외야'로 나서는 게 고작이다.
해태 이건열은 그래도 행복한 케이스.
붙박이 1루수 에 가려 10년 동안 땜질용 1루수, 외야수, 포수 등 떠돌이 생활을 해온 이건열은 의 은퇴와 함께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가 했지만 고졸 신인 장성호에 밀려 또다시 외야로 이사갔다.
누군가 빼어난 외야수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보따리를 꾸려야야 할 `세입자' 신세다.
야구가 10명만이 하는 게 이들에게는 눈물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