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금메달 굳히기' 구슬땀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30분
**세계랭킹 1위 탈환 돌아온 '셔틀콕 황제' **올림픽 배드민턴 혼복 처녀우승 0순위 "5g의 셔틀콕에 마지막 투혼을 실어 보낸다." 박주봉(32.한체대 교수)이 96 혼합복식 정상 정복을 위한 쉼없는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93년 은퇴후 작년 8월 다시 코트로 돌아온 `배드민턴 대통령' 박주봉-.
그의 코트 복귀는 정식종목으로 새롭게 채택된 혼합복식 제패에 대한 본인의 미련과 주위의 끈질긴 권유의 산물이었다.
라경민(20.한체대 2년)과 짝을 이룬 박주봉은 지난해 11월 오픈을 기점으로 올림픽 출전 포인트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 잇따라 출전했다.
2년반의 공백과 시드배정 없이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올해 들어 대만 코리아오픈 등 3개 대회 패권을 내리 잡으며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이에 힘입어 1월말 20위권 밖에 머물렀던 IBF(국제배드민턴연맹) 발표 세계 랭킹이 2월말엔 5위로 수직상승했다.
3월 들어서도 지칠 줄 모르는 기세로 과 전영오픈을 휩쓴 덕에 3월31일 기준 혼합복식 랭킹 점수에서 359.8점을 획득, 세계 최강조로 떠올랐다.
더욱이 3월말 랭킹은 올림픽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중요한 잣대여서 단순한 랭킹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하지만 박주봉은 세계 1위 탈환에 만족하지 않고 `금메달 굳히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박주봉은 16일부터 22일까지 강릉에서 체력을 다질 작정이다.
경포대 백사장에서 모래밭 구보로 춘기(春氣)품은 샛바람을 가르며 지구력과 함께 고갈된 기본 체력을 보강할 참.
강릉 촌외(村外)훈련을 마친 후에는 스피드와 파워를 가다듬고 파트너 라경민과의 완벽한 혼복 시스템 구사에 막바지 훈련의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배드민턴계에서는 박주봉이 최근 국제대회 석권을 통해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으며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올림픽 혼합복식 처녀우승은 무난한 것으로 미리부터 점치고 있다.
박주봉은 "마무리 훈련에 최선을 다해 고별무대가 될 이번 올림픽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