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아지마 '충돌'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30분
**오늘 일화-현대 울산서 한판 **신태용 "작년 정규리그 MVP 보라" **아지마 " 골게터 명성 재현" '신태용이냐, 아지마냐,' 17일 울산에서 열리는 현대-일화전은 양팀 모두 사활을 걸고있는 한판. 아디다스컵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현대는 지난 13일 와의 4차전서 후반 경기 종료직전 유상철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목마르던 시즌 첫 승을 낚아올리며 뒤늦게 발동을 걸었다.
비록 중간성적에선 1승1무2패로 8위에 처져있지만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최소한 3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게 고재욱 감독의 계산.
일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디다스컵 개막직전 박종환 감독의 전격사퇴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속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일화는 지난 15일 삼성과의 4차전서 3대0으로 이겨 2승1무1패(승점 7)를 마크, 중간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이장수 감독대행은 일단 팀전력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내친 김에 우승컵을 안아버리겠다는 야심으로 남은 4게임에 배수진을 쳐놓고있다.
이런 양팀의 `시나리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일화의 신태용(26)과 현대의 용병 아지마(28)이다.
두 선수 모두 게임메이커로서 공-수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팀의 `살림꾼'.
지난해 일화를 정규리그 3연패로 이끌며 MVP에 올랐던 신태용은 이번 아디다스컵서도 2골 1어시스트를 기록,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3만달러(한화 약 3억4천만원)의 특급 대우로 현대 유니폼을 입은 아지마 역시 데뷔무대인 이번 아다다스컵서 몸값에 걸맞게 출중한 기량을 선보여 국내 선수들보다 한 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올시즌 용병이 득세하는 프로축구계에서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우겠다."(신태용)
" 최고 골게터의 명성을 기어코 재현하겠다."(아지마)
`첩'에 나서는 두 선수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