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고를 위하여'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30분
**타격 상승세…1루 주전 굳히기 "날씨 맑음. 시즌이 끝났다. 지금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내년 개막전에는 꼭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작년 프로에 뛰어든 한 신인이 시즌폐막 후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주인공이 삼성의 떠오르는 대포 (20)이라면 믿을까.
어쨋든 첫번째 목표는 이뤘다.
은 지난 13일 OB와의 개막전에 3번으로 출전, 팀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2안타 2타점.
14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건 수치상의 성적일 뿐이었다.
그를 지켜본 야구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타격이 한단계 올랐어"라며 기량을 치켜세웠다.
스윙폼이 부드럽고 공을 맞히는 재주가 있어 타격왕을 넘볼 타자라고 평했다.
겨울훈련 동안 타격자세에 변화를 줬다가 다시 제 폼으로 돌아와 외형적으로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한가지 변화구공략에 눈을 떴다는게 변화된 점.
몸이 앞으로 쏠렸던 약점을 보완, 공을 몸중심에 놓고 치는 비법을 터득했다.
상대팀 투수들을 꾸준히 연구한 결과다.
훈련과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만 프로에서 살아남는다는 진리도 깨우친 것이다.
이렇듯 잘나가는 의 올해 목표는 확고하다.
개막전 출전은 했으니 이제 최고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
"어린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지만 잘하는 데 별수있나. 승엽이는 예외다"는 평소 감독의 이야기.
프로 원년 4할타자의 말이고 보면 `어린 사자' 의 목표는 결코 무리가 아닌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