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올림픽팀 21일 한판 '자존심대결'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29분
**"잠실벌 달굴 꿈의 승부"빅카드 `콸라룸푸르의 영웅' 아나톨리 비쇼베츠(우크라이나) 감독이 15일 오후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오는 21일 잠실벌에서 벌이게 될 `승부사' 박종환(朴鍾煥) 국가대표팀 감독과 비쇼베츠 올림픽팀 감독이 벌이게 될 `꿈의 대결'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96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전서 `숙적' 을 누르고 본선 3회 연속 진출 쾌거와 함께 아시아 축구의 맹주는 한국임을 재확인시켰던 비쇼베츠 호(號)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1진으로서 위용을 갖춘 박종환 사단의 맞대결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려봤을 만한 빅카드.
특히 이번 맞대결은 승패를 떠나 한국 축구의 간판 사령탑으로 자부해왔던 양감독들의 자존심이 달려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물론 부담이 덜한 쪽은 비쇼베츠.
23세 미만의 선수들로 구성된 `아우' 올림픽팀이 국가대표 1진에 진다 해도 밑질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쇼베츠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93년 11월 올림픽팀이 구성된 이래 50여차례의 국내-외 평가전에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았고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했던 분위기를 탄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비쇼베츠 감독은 "() () (삼성) 등 주전선수들의 기량이 대표 1진에 비해 결코 밀릴게 없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형님'격인 대표 1진으로선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란 생각에 조금은 껄끄러운 한판.
분명 한수 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림픽팀의 젊은 선수들이 패기로 밀고 나올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종환 감독은 "승부는 이미 난거나 다름없다"며 승패를 떠나 축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데 전념할 뜻을 비췄다.
(포항) (일화) (포항) 등 날고 긴다는 한국축구의 간판들이 나서는 판에 `대이변'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형님'만한 `아우'가 없을지, `아우'가 `형님'보다 나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