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 '메이저대회 악연 언제까지 …'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6분
## 만 3번째 … 등 번번이 V여신 외면 `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은 12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번 대회서 자신의 첫 더블보기를 범하고 만 백상어는 첫날부터 견고하게 지켜오던 선두를 `라이벌'인 팔도에게 빼앗기자 불현듯 지난 90년 브리티시오픈이 떠올랐기 때문.
당시 노먼은 3라운드에서 팔도와 동타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4오버파(76타)로 무너져 우승권과 멀어졌고 팔도는 5언더파(67타)를 치며 승승장구, 결국 팔도가 우승했었다.
결국 팔도에 대한 `불안감'은 노먼의 샷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결국에는 고개를 들지 못한채 를 떠나게 만들었다.
에서만도 다잡았던 우승을 세번째로 놓치는 순간이었다.
지난 86년 이 대회서 노먼은 마지막 홀서 4번 세컨샷이 갤러리 사이에 파묻히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 잭 니클로스에게 그린 재킷을 바쳤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플레이오프 2번째 홀서 래리 마이즈가 43m짜리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는 바람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고 작년에도 17번홀서 버디만 잡았으면 뒤집을 수 있었던 승부가 3퍼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중 브리티시 오픈(86, 83년)에서만 우승했을 뿐 미국내의 3개 대회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당대 최고의 골퍼 노먼.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27만달러를 추가, 프로골프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천만 달러를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하긴 했지만 노먼은 씁쓸하기만 하다. <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