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이종범 '도루왕 또 한판 붙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31분
** 2승1패 유리 ** 곧 제대 '진짜 승부' ▲ 93년 제1라운드:75대73 롯데 승리, 해태 2위. ▲ 94년 2라운드:84대25 1위, 6위.
▲ 95년 3라운드:69대32 1위, 6위.
지난 3년간 도루왕 경합은 이 둘만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발, 뛰어난 야구센스를 고루 갖춘 최고 톱타자들의 도루경쟁은 줄곧 팽팽한 자존심 싸움으로 치달았다.
둘이 처음 만난 93년에는 2개 차로 가 도루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막판 다른 선수가 진루하면 이 둘이 대주자로 나가는 등 `밀어주기'의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94년에 가, 95년에는 이 방위복무 중이던 틈을 타 상대가 무혈입성했지만 올해는 `진검승부'를 피할수 없게 됐다.
이 오는 30일 방위 소집해제돼 112경기에 출전하기 때문.
그러나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는 지난 3년동안 타격상승세를 타고 있고(0.282 → 0.288 → 0.308) 도루왕에 대한 의욕도 강하다.
이에반해 14경기나 뛰지 못하는 은 방위복무로 체력이 예전만 못한데다 뛰고자 하는 의욕마저 가라앉았다.
그러나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은 팀 성적이 저조할 경우 `막판 몰아뛰기'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사시키려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94년 공격 4관왕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타이틀 하나는 확보하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
93년에 이은 또 한차례의 뜨거운 도루왕경쟁은 바야흐로 총성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