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방패배' 징크스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29분
**홈경기 승률 평균 18% … 현대-삼성 목마른 1승 **밥상 차려놓으니 손님들이 "꿀꺽" "안방을 사수(死守)하라." 96 아디다스컵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각 구단들에 `안방 지키기'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개막, 팀별로 3~4게임을 소화한 12일 현재 9개구단의 홈경기 평균 승률은 불과 18%.
지난해 평균 40%의 승률에 비하면 크게 밑도는 수치다.
9개구단중 포항과 , 일화만이 홈에서 나란히 1승씩을 챙겼을 뿐 나머지 6개구단은 아직까지 홈 팬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각 구단들이 올해들어 지역연고제가 완성된 것을 의식, 홈경기때마다 대대적인 경품공세를 펼치며 관중동원에 나선 덕분에 아디다스컵 개막과 함께 경기장은 연일 만원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홈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비실비실'대고 있어 지역연고 원년의 프로축구 붐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구단별로 홈경기의 부진에 대한 원인분석이 한창이다.
9개구단중 특히 `홈1승'을 발등의 불로 생각하고 있는 팀은 현대와 삼성.
지난해 아디다스컵에서 홈경기 승률 100%를 자랑했던 울산 현대는 지난달 30일의 개막 홈경기서 수원에 1대2로, 지난 10일 포항과의 홈 2차전서도 역시 1대2로 패했다.
현대는 이런 식으로 자꾸 `안방'을 내줄 경우 그동안 확보해놓은 팬마저 잃게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오는 17일 일화와의 홈 3차전에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다.
신생팀 삼성도 수원 팬들에게 첫 승을 신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대우와의 홈1차전서 0대1로 패한데 이어 지난 10일 와의 홈 2차전에선 2대2로 비겨 오는 18일 과의 홈 3차전으로 `D-데이'를 연기시켜야 했다.
김 호 감독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감을 느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며 "지역연고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홈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