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 출발! 왼손 홈런왕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28분
**목표 최소 25발 야수 최고몸값 사수 야망의 계절이 돌아왔다. 쌍방울 (27)가 스파이크끈을 단단히 고쳐맸다.
최종 목적지는 `야수 최고연봉 2연패'.
올해 연봉 1억1백만원.
원년인 82년 이래 15년을 통틀어 야수 최고액연봉을 거머쥔 는 `지키는 입장'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넉넉한 표정이다.
올해도 저 높은 곳에 서기 위한 탄탄한 시나리오가 짜여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방망이의 정교함이다.
작년까지 5년 통산 타율 2할9푼을 기록한 는 93년 이래 3년동안 줄곧 타율이 상승그래프를 그려왔다.
끌어치기와 밀어치기, 남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변화구 공략에도 막히는 구석이 없는 는 한국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올해 중상위권 도약의 깃발을 내건 쌍방울로서는 4번 의 팀배팅 하나하나가 금싸라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장거리포 가동에 소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작년까지 104홈런으로 매년 평균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미지는 팬들에게 여전히 `큰 것 한방'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찬스에서 적시타 대량생산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94년 왼손홈런왕(25개)의 관록은 속일 수 없는 법.
작년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것도 개인 욕심을 버리고 철저히 팀배팅에 몰입했기 때문이지만 올해도 장타폭발은 무시할 수 없다.
"타자 최고연봉의 자존심을 지켜 주위의 배려에 보답하겠습니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출발선에 선 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