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전총리 유치노력 소개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28분
**헤럴드 트리뷴지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가 D-50 특집으로 전 총리의 월드컵 유치노력에 얽힌 비화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이 신문의 롭 휴즈 기자가 11일자 스포츠면에 게재한 기사의 요지.
"한국은 두가지 선거를 치르고 있다. 4월11일 총선과 6월1일의 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그것이다.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후자의 승리를 택하겠다."
이는 며칠전 서울서 열린 만찬에서 집권 의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인 전 총리의 말이다.
이씨는 이어 "지난 88년 우리(집권당)는 선거에서 졌지만 결국 살아남았다"며 "이에 비해 월드컵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대역사"라고 강조했다.
62 평생을 통일연구에 바쳐온 그는 "만일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한다면 북한의 고위층을 초청, 공동 개최 문제를 진지하게 의논할 것"이라며 "이는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총리직을 떠난 뒤 2주일 뒤 미국 에서 아벨란제 () 회장을 만났다.
"나는 자유인으로서 그에게 북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짤막하고 퉁명스런 말투로 `남-북공동개최는 물 건너간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아벨란제 회장의 퉁명스런 반응에 이씨는 놀라지 않았다.
"의 이민역사는 벌써 1세기에 이르며 에는 본토보다 더 많은 땅이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아벨란제 회장에게 `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없겠느냐'고 간곡히 설득했지만 그는 요지부동인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 전 총리는 동문인 카네도() 수석부회장도 만났고 메넴 대통령에게는 "는 남미의 대국이다. 왜 을 따르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