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구단사장 '봄은 스트레스의 계절'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09분
**시즌 개막되면 팀성적 따라 울고 웃고 사장들에게 봄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개막과 함께 "좋은 시절 다 갔다"며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 우승팀 OB 경창호사장이 대표적인 `행복 끝'.
13년만의 우승 감격은 이제 지난 얘기이고, 이제는 100주년으로 고 승컵을 `출품'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 선수단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속은 이미 위장병 환자의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라이벌 그룹에는 이겨라'는 임무를 맡은 삼성 이광진사장과 현대 강명구사장은 아예 `목숨'을 내걸었다. 이사장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이가 아파 치과 단골고객이 되었고, 강사장은 "한경기 한경기로 심판을 받을텐테…"라며 성적 끌어 올리기에 머리를 쥐어짠다. 투수들의 노쇠화와 의 진출로 전력이 급격히 약화된 해태의 마의웅사장과 쌍방울의 신임 송동섭사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몇등이나 예상하세요"라며 인사를 대신한다. 이에 비해 강정환사장은 "이제 이골이 나서 긴장도 안된다"며 매일 헬스클럽을 다니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단장은 장이 끊어지고 사장은 장이 죽는다'말도 있지만 95시즌이 끝난 뒤 사장 3명이 바뀐 것은 `실제상황'이다. 구단사장에게는 가 `러시안룰렛'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