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 웨딩마치 NG '웃음바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11일 14시 22분

## M-TV '자반고등어' 과 결혼식중 스텝 꼬여 비틀 "소감이요? 뭐 한두번 해본거라야 감회가 있지…." 신랑치곤 뻔뻔스런 의 말. 하기야 지난해만도 두번이나 턱시도를 입고 `아들의 여자'에서 채시라, `사랑과 결혼'에서 의 옆에 섰다. "정확하게 몇번이나 해봤는진 기억이 잘 안 나네요."

TV 일일극 `자반고등어'의 첫 커플인 (영우)과 (경주)의 결혼식이 지난 9일 서울 서교동 청기와예식장에서 촬영됐다.

코미디를 제외하면 드라마중에서 첫 면사포를 쓴 도 맨송맨송한 표정. "결혼이란게 아직 실감날 나이가 아니잖아요?"

그러고 보니 신랑쪽 부모는 `조합'에서 나온 단역배우. "시부모님은 드라마에서 다시 뵙기 어려울거예요. 시아버지는 게다가 곧 돌아가신다나요."

하객으로 참가한 50여명의 단역배우들도 모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 조명이 비치고 카메라가 돌아가도 간간이 탤런트들과 "힘드시죠?"하는 잡담까지 나눌 여유가 넘치다 보니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예정보다 빨리 진행된 탓인지 가족의 얼굴이 모두 나오는 장면. 자리를 비웠던 의 막내동생역인 이 어디서 자다 왔는지 눌린 자국이 역력한 뒷머리로 허겁지겁 나타났다.

연극 `한평 반짜리 혁명'으로 바쁘기 짝이없는데다 전날 마신 술이 다 깨지 않았다는 말에 이 혀를 끌끌 찬다. "재욱아, 정신좀 차려."

신부입장 장면서 스텝이 꼬인 이 드디어 NG를 냈지만 여우같은 웃음으로 흘려버린다.

이날의 주례는 "경력 3백여회"를 자랑하는 남대현교회의 김병호목사. 방송은 첫 출연이지만 베테랑답게 여유있는 `연기'를 마치고 "신도들이 좋아들 할까요?"라고 넌지시 묻는다.

장남이 초등학교 1년생인 `학부형' 과 꽃다운 23세의 의 결혼식은 2시간만에 모두 끝났다. 아들들이 TV에서 아빠의 결혼장면을 볼때 기분은 어떨까? "요즘 애들이 얼마나 빠른데. 다 이해해 주더라구요." <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