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시련은 보약'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5시 46분
##현대 MF 부상 악몽 떨치고 그라운드 포효 `살아날 길은 오직 투혼 뿐이다.' 오른쪽 다리 만성 피로골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 유상철(25.MF)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찾아온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대형선수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상철은 올들어 부상이 호전돼 넘치는 의욕을 주체할 길이 없어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아디다스컵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삼성전과 지난 6일 대우전에서 연달아 경고를 받아 10일 포항전에는 출전할수 없게 됐다.
잘나가다 브레이크가 걸린 격이지만 워낙 시련을 많은 겪은 터라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출전정지 기간 동안 잔류군에 남아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으로 정상 컨디션을 만든 것.
고재욱 감독도 악착스럽게 훈련에 매달리는 유상철의 태도를 높이 평가, 계속 왼쪽 사이드 어태커로 기용할 방침이다.
아직 정식으로 출전통보는 받지 않았지만 오는 13일 전 출전을 목표로 강훈을 하고 있다.
유상철은 올해들어 부상의 악몽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몸과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난해와는 달리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몸이 끄떡도 없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가 걱정돼 체력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유상철의 올시즌 목표는 2가지다.
팀이 우승하는데 핵심역할을 그 성적표로 월드컵 대표선수에 선발 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유상철이 지난 94년 아시안게임에서 보였던 활약을 재현한다면 국가대표에 선발되는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올해가 축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처라 생각하고 뛸 작정입니다. 나에 대한 평가는 올시즌이 끝난 뒤 내려주십시오."
유상철의 오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