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 서클 체인지업 개발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5시 33분
##36세 사나이 히든카드 7년만의 구원왕 도전 언제나 마지막이 소중했던 사나이. `면돗날 소방수' (36.투수)가 화려한 마지막을 향해 또 한차례 무기를 바꾼다.
작년까지 슬라이더와 직구, 포크볼을 주로 던졌던 그의 올시즌 밑천은 서클체인지업과 `파워커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의 몇차례 시험 투구 결과 올해의 비밀병기로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알고도 못치는 볼도 좋지만 모르면 더 못치지 않겠습니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새무기로 갈아줘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투수 의 장수 비결이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던지는 서클체인지업은 구원왕에 올랐던 마지막 해의 기억속에서 끄집어낸 의 89년 메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무릎 쪽으로 떨어지며 속도가 줄어드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이밍을 뺏는 유인구로 적극 활용할 참이다.
각이 짧은 `파워커브'는 지난 94년 서 깜짝 출연, 그에게 짭짤한 성과를 안겨주었던 공이다.
어중간한 직구만큼 빠르기 때문에 직구를 노리던 타자의 방망이는 허망하게 돌아가 버리기 일쑤.
는 올시즌 7년만의 구원왕 복귀를 꿈꾼다.
이제 체력변수를 생각지 않을수 없는 베테랑 승부사.
라이벌 (주니치)이 현해탄을 건넌 지금, 최고 소방수의 영예를 되찾는 일은 한발도 미룰수 없는 과제다.
야구는 해마다 어려워진다.
죽을 힘을 다해 던졌던 일구일구의 비밀은 철저히 파헤쳐져 드러났고 불쑥 불쑥 커올라오는 신인들의 기세는 나날이 무섭다.
그러나 11년의 프로생활도 야구 열정을 조금도 퇴색시키지 못했다.
`주었던 만큼 돌려주었던 최고의 친구.'
그가 아는 야구의 이름은 두가지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