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공개구혼 美30대여인, 배필 찾았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4시 07분
## 초등학교 교사 만나 새콤달콤한 신혼생활
미국판 `박씨부인'이 드디어 짝을 찾았다.
`결혼을 해주면 8억원을 주겠다'고 공개구혼, 화제가 됐던 리디아 트리메너슨.(본지 2월 3일자 보도)
그가 천생배필을 만나 깨가 쏟아지는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트리메너슨은 몸무게 80㎏, 박씨 부인 뺨치는 추한 외모 덕분에 데이트 한번 못해 본 채 서른살을 넘겨버린 불행한 여인.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낸 공개구혼 광고가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편지가 쇄도했어요. 모두 저에게 열렬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죠."
이젠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해버린 트리메너슨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은 해럴드 셔포드.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8억원을 움켜쥐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제가 돈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에요. 저는 트리메너슨의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내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어 줄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셔포드)
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셔포드는 곧바로 트리메너슨에게 연락을 취했고,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때문에 마흔을 넘긴 지금까지 연애 한번 못해본 셔포드는 트리메너슨 앞에서는 전에 없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후 2주 동안 달콤한 시간을 보낸 셔포드-트리메너슨 커플은 남은 여생을 같이 하기로 결정, 현재 신혼 여행 겸 세계 일주를 준비 중이다.
< 전상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