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린 - 옷차림 강렬 성숙한 여인 변신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21분
##가수 이예린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포플러 나무아래'란 곡으로 귀엽고 발랄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그녀가 2집발표와 함께 요즘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치렁치렁하던 머리를 과감히 쳐낸 것이 가장 큰 변화. 거기에 눈빛을 강조하는 눈화장과 몸매의 곡선을 살리는 강렬한 옷차림으로 "와~ 이예린이 맞어?"라는 주위의 탄성을 듣는 중이다.
음악적 색깔도 외모만큼이나 바뀌었다.
미국 그룹 TLC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곡 `늘 지금처럼'에선 R&B를 과감히 시도했고 애절한 팝발라드 `대신할 수 없는 사랑'과 `뭘 바래! 넌 아니면서'로 마이애미댄스를 선보였다.
"조금은 제 스타일을 찾은 느낌이에요. 노래마다 그 성격에 맞춰 목소리톤을 바꾸느라 힘은 들었지만 여러가지 장르에 도전해보았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곡을 써준 선배가수 박선주로부터 눈물 쑥 빠지게 혼나가며 녹음을 마친 게 기억에 남는다는 이예린은 1집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는 칭찬에 목이 메일 정도다.
앨범전체에 묻어나는 진한 감정들은 다사다난했던 95년을 보내면서 얻은 자신의 경험들이라고 설명. 무남독녀 외딸을 끔찍이도 위하던 아버지를 잃었고 또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한 사람이 생겼다.
학교 실용음악과 출신. 임금님 수랏상까지는 못되지만 12첩반상쯤은 가뿐하게 차릴 수 있는 요리실력을 자랑한다. 피아노를 전공한 맵고 야무진 손맛덕분이란다. 이미 한달에 두번정도 가는 낚시터에서 얼큰하게 끓여내는 매운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중.
이예린은 `여자가수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연기와 라디오DJ를 꼭 맡고 싶다는 야심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