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용구장서 팡파르
기사입력 1996년 04월 04일 15시 45분
**3만5천명 수용 800억 예산 … 내년 설계 착수 **연내부지 매듭등 대구시와 막바지 협상 야구인들의 오랜 숙원인 전용구장이 국내 최초로 대구에 세워진다. 삼성은 최근 연고지인 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고산지구 일대 5만여평(16만5천㎡)에 총 8백억원을 들여 3만5천명 수용규모의 전용구장을 설립키로 결정하고 대구시와 막바지 협상중이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용구장 건립에 따른 내사가 모두 끝난 상태이며 대구시와도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삼성은 작년초부터 그룹비서실과 삼성건설, 야구단 실무자들이 합동으로 전용구장 설립에 관한 실사작업을 벌여왔다.
당시 삼성은 대구시가 부지를 제공해 20년뒤 기부체납하는 장기임대 방식과 부지매입과 시공까지 도맡는 명실상부한 전용구장 등 두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최근 기부체납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산지구는 대구시가 체육시설지구로 지정한 지역으로 오는 6월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면 종합 스포츠타운이 들어설 곳이다.
삼성은 월드컵 개최가 무산되면 이곳에 야구장만이라도 단독으로 세우기로 하고 이럴 경우 주차장 및 교통시설에 관해 대구시측과 협의중이다.
삼성 김대훤단장은 "연내 부지매입을 매듭지은 뒤 97년에 설계, 99년까지 2년동안의 시공을 거쳐 오는 2000년엔 꿈의 전용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8개구단은 시 소유의 야구장을 임대 형식으로 빌려 전체 관중수입의 25를 지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연관중 5백만명 이상을 동원하고도 해마다 적자폭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빚고 있는데 이번 삼성의 전용구장 건립으로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17일 와 제정경제원은 지방세법 시행령중 야구장 토지를 비업무용 토지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 그동안 전용구장 설립의 최대 걸림돌을 법적으로 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