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폭격'
기사입력 1996년 04월 03일 16시 40분
**호시노 감독 "너만 믿어" **내일 개막전 30S 출발 주니치에 비상령이 발동됐다. 바로 `태양' (33) 때문이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선(SUN)이 나가는 경기가 곧 팀이 이기는 경기다. 시즌 초반부터 선을 투입하기 위한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라"고 선수단에 지상명령을 내렸다.
바로 전우주가 지구를 따라 돈다는 천동설이 주류였던 시대에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제창했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다.
당초 시즌초반 과 가쿠 겐지를 마무리의 양대축으로 가동하려다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폭격기'의 구위를 보고 1인의 `원 스토퍼 시스템'을 확정했던 호시노 감독은 V 수호신을 제때 출격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할 구상이다.
주니치의 동료 선수들도 모두 을 바라보는 눈빛에 신뢰감이 뚜렷하다.
공격에서는 지난 94년과 지난해 2년연속 센트럴리그 타격왕인 출신 용병 알론조 파웰을 비롯해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다쓰나미, 장거리포인 다이호 야마자키 오토 등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왼손 에이스 이마나카와 오른손 에이스 무라타 등 선발투수들도 과 `V 콤비'를 만들기 위해 굳게 손을 잡은 것.
은 지난 2일 야간적응훈련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나고야시내의 한국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긴장감도 풀고, 개막전이 열리는 5일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들 민우와 딸 민정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머나먼 이국에 와서 입학식에도 못가는 아쉬움을 구장에서 광속구로 토해낼 다짐이다.
3일 오후 로 가는 신칸센 열차안에서 은 3시간 동안 생각에 잠겼다.
에토 노무라 등 의 강타자들에 대한 분석에 골몰했다.
그러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김금덕씨)와 한국팬들의 성원이 절로 귀에 들리는 듯싶다.
"파이팅, 선(SUN)." "아들아, 나는 너를 믿는다."
뭇별이 그를 따라 도는 진정한 `주니치의 태양' 이 대망의 30세이브를 돌파할 그날이 이미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