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호성 불방망이 부활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59분
**'무등산 타잔'살아났다 **부상회복 4-5번 컴백 `그라운드의 타잔'이 부활한다. 해태가 자랑하는 `파워 히터' 이호성(李昊星.29)의 괴력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28일 현재 시범경기 2게임과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것.
15타수 5안타로 타율 3할3푼3리에 5타점.
5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여서 장거리포도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올시즌은 이호성에게 재기의 해. 지난해 고질적인 무릎부상에다 시즌 중반 수비하다 넘어지면서 다친 오른쪽 어깨 때문에 고작 5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타율 2할4푼9리(185타수 46안타)에 22타점, 5홈런으로 팀 공헌도도 미미했다.
데뷔 첫해인 지난 90년과 91년 2년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따내며 한때 프로 최초로 한시즌에 홈런 30개와 도루 30개를 달성하는 `30-30클럽' 제1후보로 거론되던 차세대 거포에 녹이 잔뜩 슬었다.
올시즌에도 이호성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훈 중반 생긴 무릎 통증으로 제대로 된 타격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완전히 낫고 훈련해도 늦지 않다'며 일부러 슬로 스타트를 작심한 탓에 코칭스태프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하면서 무리한 훈련을 피했던 것.
귀국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 이호성은 곧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첫 출전한 지난 20일 OB와의 광주 연습경기서 2루타 1개를 뿜어낸데 이어 왼손 에게 9회말 통렬한 좌월 3점홈런을 뿜어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손맛'이었고, 올시즌 해태의 클린업트리오에는 이호성의 `싹쓸이포'가 건재함을 보여주는 한방이었다.
올시즌 목표는 규정타석(390)을 채우며 3할 타율과 두자릿수 홈런, 그리고 5년만의 골든글러브 탈환.
"남들은 해태를 꼴찌후보라고 말하는데 결코 무등골 호랑이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겠다."
쩌렁쩌렁한 `무등산 타잔' 이호성의 함성이 시즌 벽두를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