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신동주 - 좌익수 다툼 '후끈'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59분
**동봉철 - 타격 상승세 탈환자신 **신동주 - 근성,투지로 수성나서 `마지막 남은 외야 한자리를 잡아라.'
삼성 신동주(申東宙.24)와 동봉철(26)의 주전 좌익수 싸움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시즌개막을 보름 남겨둔 현재 삼성의 외야진 가운데 우익수와 중견수는 주인이 정해진 상태.
우익수는 주포 이 일찌감치 도장을 찍어놨고 중견수도 재기의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 이 신예 전상열과 치열한 경합끝에 어렵게 입성을 마쳤다.
남은 것은 좌익수 한자리.
합동훈련에 처음 들어갈 즈음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동주와 동봉철의 자리다툼은 시즌개막이 임박해서도 승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피말리는 공방전은 시범경기때의 출전상황에서 쉽게 드러난다.
2차례의 시범경기에서 각각 2번타순에 번갈아 투입된 이들은 보다 강렬한 인상을 얻어내기 위한 각오가 엿보였다.
2경기의 성적에서는 4타수 2안타를 때린 동봉철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신동주를 앞섰다.
빠른발과 뛰어난 야구감각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들은 타격의 정확도에선 동봉철이 나은 반면 근성이나 투지면에서는 신동주가 우위에 있다.
지난해는 4년 동안의 2군 생활을 청산하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동주가 동봉철을 밀어내 판정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92년 입단해 94년까지 확실한 주전자리를 굳혔던 동봉철은 거듭된 트레이드설과 무릎부상으로 지난해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가끔씩 대타로 출전하며 2할3푼5리의 타율과 1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시즌을 앞두고 예전에 볼수 없을 만큼 혹독한 훈련량을 소화한 동봉철은 요즘 코칭스태프로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탈환이냐, 수성이냐.'
신동주와 동봉철의 주전싸움에 삼성 훈련장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