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학길 '올해는 황제'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59분
**나이감안 7일주기 등판 **신무기 체인지업 "에이스 장기집권" 롯데의 최고참투수 윤학길(尹學吉·35)은 올시즌을 남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두자리수 승수를 올려 1억원대 연봉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장수하는 투수의 표본이 돼야한다는 것.
윤학길은 30일 오후 1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쌍방울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지난 24일 현대전에 이은 2번째 등판을 통해 투구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완급 피칭과 신무기로 개발한 체인지업으로 지난해와 달라진 쌍방울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한다는 것.
롯데의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윤학길 활용법'을 완성했다.
통산 최다투구 이닝(1807⅔)을 던진 점과 30대 중반이란 나이를 감안해 등판 간격을 최대한 늘려주기로 뜻을 모았다.
`7일'을 원칙으로 하고 때에 따라 그이상도 가능하다는 것.
박동희 강상수 김경환 등을 주축으로 윤형배와 을 예비선발로 기용하면 윤학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물론 팀승률을 높이고 전체 투수들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어 일석삼조(一石三鳥)란 계산이다.
윤학길은 지난 28일 마산 합숙훈련을 끝내면서 가벼운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첫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4사구 3개와 2안타로 1실점했던 불안정한 투구를 되새겨 보았다.
제구력 난조의 원인이었던 중심이동이 안정됐고 공에 힘도 실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학길은 연봉 9천만원의 팀내 역대 최고액선수로서 올해도 변치않는 에이스임을 입증하기 위해 2차등판 준비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