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심정수 올해도 '심'본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3일 15시 12분
**150Km 홈송구 - 방망이 '괴력' "우리도 외야수는 무조건 어깨나 발만 보고 뽑아야돼. 방망이만 잘 쳐봤자 반쪽 선수지 뭐." OB 감독이 미국 전지훈련 기간중 내내 입에 달고 다닌 말이다.
외야수들의 강한 어깨와 폭넓은 수비범위를 직접 보고 반한 탓이다.
150㎞에 육박하는 홈송구가 총알같이 포수미트에 꽂힐때면 저절로 감탄사를 터뜨리곤 했다.
그러나 이런 김감독이 의 `어깨들'에 버금간다고 손꼽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우익수 (沈正洙.21)다.
올시즌 잠실구장의 넓은 외야를 지켜줄 든든한 `방패'다.
`소년장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타고난 손목힘과 강한 어깨는 외야수로 적격이다.
게다가 후천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중 하긴스구장 옆에 위치한 웨이트 트레이닝장의 `단골손님'은 항상 였다.
현지 운동장 관리인이 울퉁불퉁한 그의 몸을 보고 `심 타이슨'이란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다.
지난해 21개의 홈런을 뽑아내 팬들에게 화끈한 장타자로만 기억됐던 는 올시즌 공수를 두루 갖춘 최고의 외야수로 거듭난다.
수비에서는 총알같은 홈송구뿐만 아니라 상황별 위치이동, 타구 판단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시원스런 방망이솜씨도 여전했다.
팀과 3게임, 현대와 3게임, 자체 청백전 2게임 등 총 8차례의 연습경기에 개근해 32타수 11안타(0.344)와 1홈런, 4타점의 안정감 있는 배팅으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는 14일 간노스구장에서 벌어지는 다이에와의 연습경기 2차전에 주전 우익수겸 7번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 를 달군 `소년장사'의 괴력이 일본 열도마저 깜짝 놀라게 할 태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