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
기사입력 1996년 03월 26일 15시 50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팔꿈치가 아프면 먼저 테니스 엘보를 떠올린다.
이 팔꿈치 통증은 레저와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크게 증가한 병중의 하나로 보통 `테니스 엘보'라고 하지만 정확한 의학적 표현은 `주관절 외과염'이 옳다.
팔을 쭉 펴고 팔꿈치를 살살 만져보면 양 옆으로 툭 튀어나온 동그란 뼈가 있는데 이중 엄지 손가락 쪽이 `외과'로 이 근처가 아프면 외과염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팔꿈치 구부린 채 힘든일 할때 발생 그러나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외과염, 즉 테니스 엘보가 이름처럼 꼭 테니스 친 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 칠 때처럼 팔꿈치를 구부린 채 힘든 일을 오래 했거나 또는 손목을 돌려서 팔꿈치가 비틀리는 동작을 많이 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집안 일 중에서도 힘든 손빨래나 걸래 짜는 일, 설거지 등이 있고, 빡빡한 병 뚜껑을 어렵게 열었을 때, 또 딱딱한 곳에 나사를 돌려 박다가 생길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손목의 힘을 이용하는 테니스, 골프, 탁구 같은 운동뿐만 아니라 이사 같은 큰 집안 행사를 치르고 난 후에도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자연히 힘을 많이 쓰는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따라서 불편도 더 크다.
팔꿈치 관절은 구조상 3개의 뼈가 연결 되어 있어서 원래는 구부리고 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고 팔을 비틀거나 돌리는 것은 손목이 하는 일이다. 심하게 손목을 비틀면 돌아갈 수 없는 팔꿈치 관절 까지도 비틀려서 순간적으로 살짝 어긋나니까 팔꿈치와 손목을 연결하는 근육과 인대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긴장하게 되어 통증이 생긴다. 결국 테니스 엘보란 손목을 무리한 것이 오히려 팔꿈치가 아파졌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팔꿈치 통증은 운동을 쉬면 쉽게 회복 되지만 약 20%는 다시는 테니스를 칠 수 없을 만큼 심하다. 따라서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약만 복용하고 기다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 `이혼화 약물 투여법'이 개발돼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약을 피부에 접착시킨채 분리시켜서 약의 유효성분만 염증이 있는 외과에 스며들게 할 수 있어서 안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치료가 된다.
심하지 않으면 3~5회의 이온화 약물 투여로도 좋은 효과가 있고 증상이 심하다면 저주파 레이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함께 해서 치료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
염증이 가라앉고 난 후에 서서히 운동을 시작해야 테니스 엘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잊지말아야 하겠다.
< 전영순 (통증클리닉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