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판 -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기사입력 1996년 03월 25일 14시 54분
## '나우 앤 덴' 데미무어-그리피스등 호화배역…30일 국내 개봉 데미 무어 등 걸출한 할리우드의 여배우 4인방이 의기투합한 화제의 여성영화 한편이 국내에 공개된다.(30일 명보극장) `나우 앤 덴'(Now & Then).
할리우드 여배우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데미 무어가 주연과 함께 직접 제작자로 나서 절친한 친구이자 스캔들 메이커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비롯해 톰 크루즈의 아내 리타 윌슨, 연기파 배우 로지 오도넬 등을 끌어들여 만든 작품.
사춘기 소녀시절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끈끈했던 우정과 추억이 현재와 과거의 시점으로 오가면서 상큼하게 그려진, 이른바 성장영화다.
30대 초반의 여주인공 4명. 사만다(데미 무어) 티니(멜라니 그리피스) 로버타(리타 윌슨) 크리시(로지 오도넬) 등은 로버타의 출산에 맞춰 20여년만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만나 소녀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마릴린 먼로와 같은 육체파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티니,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갈등하는 사만다, 자꾸만 부풀어오르는 가슴을 헝겊으로 동여매는 로버타, 먹는 걸 좋아하는 크리시.
이들 네 소녀는 자전거를 타고 온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을 흥얼거리거나 으스스한 공동묘지에서 영령을 위한 의식을 갖기도 한다.
소년들이 느끼지 못하는 소녀들만의 세계, 그녀들만의 비밀스런 추억이 잭슨 파이브의 `아일 비 데어'라든지 토니 올란도 & 다운의 `녹 스리 타임' 등의 올드팝을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소녀시절을 연기하는 ` 몽키'의 도라 버치, `캐스퍼'의 크리스티나 리치 등 하이틴배우들의 연기도 소름 돋을 정도. 여류감독 레슬리 린카 글래터의 섬세함도 폴폴 넘쳐난다.
< 이창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