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듀오 바하 - 애절한 선율로 신세대 유혹
기사입력 1996년 03월 25일 14시 15분
## '퓨처 앤드 모던' 앨범내고 활동 시작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3백년의 시공을 훌쩍 넘어 환생했다. 김건우 김현욱 두명의 수줍은 남자로 구성된 신인듀오 `바하(BACH)'. `퓨처 앤드 모던(Future & Modern)'이라는 앨범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유행의 빠른 물결에 편승하길 거부한다.
이들의 노래가 진중하면서도 결코 신세대의 감각에 처지지 않는 것은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단순한 진리를 음악적 근간으로 삼은 까닭이다.
`바하'라는 이름이 탄생한데는 또 하나의 사연이 있다. `바다'를 좋아하는 김현욱과 `하늘'을 동경하는 김건우가 바다와 하늘의 깊고 순수한 이미지를 음악에 담아보자는 데 중지를 모았던 것이다.
떠나간 여자를 죽어서까지 기다리겠다는 애절한 내용의 타이틀곡 `엔드(END)'를 비롯한 `만남을 위한 이별' `다다이즘' `디어' `변심' 등 바하의 노래에는 이별의 아픔이 진하게 담겨있다.
전곡을 작사 작곡한 김건우의 개인적 체험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김현욱의 불만어린(?) 설명. 사랑하던 여자에게 버림받고 내내 가슴앓이를 했던 지난 여름의 산물이다.
대구 연극계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김건우는 연극음악과 연출을 해온 신예 작곡가. 대구 아동극단 `마법의 성' 연출을 맡고 있다.
대전 통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운명의 장난으로 김건우와 맺어지게 되었다는 김현욱은 현재 신방과 4학년생. 다음 앨범엔 자신의 곡도 집어넣기 위해 화성악 공부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