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세냐' 관심집중
기사입력 1996년 03월 23일 16시 11분
**한-일 야구 자존심까지 걸려 `광속구' vs `번개스윙'. 의 `태양' (宣銅烈.33)이 24일 오후 1시 구라시키 시영구장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에서 오릭스의 `슈퍼스타' 이치로(23)를 맞아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의 맞대결은 가 센트럴리그, 오릭스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어 시범경기나 시리즈가 아니고서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데다 한-일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베이스타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장식한 은 한층 자신감에 차있다.
따라서 7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과는 달리 오릭스전에서는 선발 에이스인 이마나카와 중간계투에 이어 8회 혹은 9회에 등판해 본격적인 마무리 수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의 나가시마 감독의 뒤를 잇는 최고의 `야구영웅' 이치로다.
지난 94년 210안타를 때려내며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한 이치로는 타격-최다안타-출루율 등 3관왕으로 퍼시픽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타격-최다안타-타점-출루율-도루 등 5관왕에 올라 2년연속 MVP를 따내는 천재성을 뽐냈다.
이치로는 이 를 공습하던 지난 21일 95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준 야쿠르트전서 출신 테리 브로스를 2점홈런과 2루타로 두들겨 오는 30일 개막전을 앞두고 타격감각이 만개했음을 입증했다.
언론과 팬들은 이치로가 미국출신 선발 에이스에 이어 한국출신 구원 에이스까지도 눌러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그럴수록 결코 질 수 없다"는 의 결의도 불타오른다.
한국의 `국보'와 의 `영웅'이 맞붙을 구라시키가 벌써부터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