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구호 '총선' 열풍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7분
**책-영화등에 유행 … 갈수록 더 쏟아질듯 **"몰표" "대표맥주" "양심도 없는 놈들이 온다" **기발한 소재 만발 … 관심 끌기 쉬워 인기 `4월 총선!' `몰표!'
`대표맥주 하이트.'
`양심도 없는 놈들이 온다!'
총선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요즘 선거를 소재로 한 눈길끌기 광고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총선 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는 과 대표 선거가, 초-중-고교에서는 반장선거가 한창인 요즘인지라 선거만큼 사람들의 시선끌기에 쉬운 소재도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은 `무섬신화'라는 책의 광고 헤드라인.
도서출판 `뫼'가 출간한 의 이 소설광고는 `아직도 삼류 코미디같은 정치무대를 멀거니 바라보고 계십니까…. 선거보다 더 재미있는 책' 등의 카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몰표!'는 의 노트북 `솔로' 광고 헤드라인.
각 신문사들이 이 제품을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몰표'로 표현한 것이다.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의 과대표 선거열풍을 소재로 삼은 광고도 있다.
`대표맥주 하이트'가 그것으로 본문 카피는 `같은 고향이라고 해서 찍은 사람은 없습니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찍은 경우도 없습니다. 그저 이 사람이라면, 우리를 위해 성심성의껏 일해줄 것 같아 깨끗하게 뽑았습니다'로 시작되고 끝난다.
`깨끗한 암반 천연수'로 만들었다는 자사의 맥주를 간접적으로 추켜올린 광고인 셈이다.
`양심도 없는 놈들이 온다!'은 마치 자질미달-함량미달의 입후보자들이 난립하고 있는 선거판을 빗댄 듯해 웃음마저 자아낸다. 이 광고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영화 `저수지의 개들' 광고다.
`양심도 없는 놈들이 온다!'니, 참 자극적이다.
카피라이터가 어떤 아이디어로 이런 헤드라인을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혼탁한 선거판을 떠올릴 것 같다.
광고인들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선거소재의 광고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선거 무관심, 정치 무관심 어쩌고 떠들어도 이쪽 얘기만큼 귀와 눈을 혹하게 하는 소재는 드물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