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은 바람나는달'예식장 썰렁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7분
`음력 2월에 결혼하면 배우자가 바람이 난다'는 근거없는 속설이 퍼지면서 예식장의 예약률이 크게 떨어져 본격적인 결혼철을 맞은 경기도내 예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바람달' 속설은 영-호남지방에서 아낙네들이 종이를 태워 바람에 날리면서 한해의 액운을 쫓던 과거 풍습이, 세월이 흐르면서 `대사를 피해야 하는 달'로 와전된 것이라는 것이 예식장업자들의 주장.
수원 S예식장 예약담당자는 "평소 주말 이틀의 예약건수가 10건을 넘어서던 것이 음력 2월 첫주말인 오는 23일과 24일에는 4건뿐"이라며 "바람달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 H예식장 관계자는 "해마다 음력 2월만 되면 바람달의 영향으로 예식손님이 크게 줄어 찬바람이 돈다"며 "이 기간 예식장 이용객에게는 할인혜택을 주는 등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수원 이강남철학원의 이원장은 "음력 2월이 결혼을 피해야 하는 달이라는 근거는 주역 등 운명철학서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다만 `1'은 생기를 불어넣는 수(생기수)인 반면 `2'는 재난을 몰고오는 수(재난수)라고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