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 LG'7억7천만원'이 놀고있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7분
"7억원 이자가 얼마야?"
시즌을 눈앞에 둔 LG코치들이 엉뚱하게도 `이율계산'에 한창이다.
억대 계약금에 입단한 `내로라는' 신인 투수들이 19일을 기점으로 1군에서 씨게 마르게 됐기 때문이다.
올 LG가 신인 스카우트에 쓴 계약금은 12억3천2백만원.
이중 4억원의 , 2억5천만원의 손 혁, 1억2천만원의 이경원 등 투수 3명은 연봉 2천만원 포함 총 7억7천만원이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둘 1군에서 낙오돼 갔다.
과 이경원은 전지훈련지인 에서 부상으로 조기귀국했던것.
은 오른쪽 허벅지부상, 이경원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것.
코치들은 마지막 남은 손 혁에게 희망을 걸었다.
선-후배사이에 인기가 좋고 진지한 그는 전지훈련을 끝까지 마쳤다.
김명성투수코치도 전지훈련 도중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방을 찾아와 고민하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흡족해 했다.
그런데 진주훈련 중인 지난 18일엔 김코치가 오히려 손 혁을 불렀다.
19일부터 "2군으로 내려가라"는 쓰디쓴 통보를 하기 위해서 였다.
"어찌나 실망하던지 위로하느라고 땀깨나 흘렸어요."
김코치는 그나마 신인투수들중 효용가치는 손 혁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해왔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손 혁의 1군 낙오 이유는 스피드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때문이다.
결국 손 혁의 2군행으로 LG는 7억7천만원을 들인 신인투수 보강이 현시점으로선 `제로'가 된 셈이다.
"그 돈 절반만 떼서 내 연봉에 보태줬으면…."
신인을 1년 안에 평가할수는 없지만 이들의 2군행을 지켜본 LG 1군투수들은 "왠지 기분이 착잡해 졌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