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관록 + 오기 중무장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5분
**'최고 유격수'복귀 마지막 기회 **수비 - 타격 새롭게 눈떠 … 올100경기 출전 지상과제 "왜 이렇게 야구가 어렵습니까?" 삼성 (柳仲逸33)은 전지훈련장인 고자구장을 찾은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고개를 저으며 묻는다.
야구만 20년을 넘게하고 있지만 갈수록 힘이 든다는 표정이다.
왜일까?
은 나이가 들면서 힘과 순발력이 떨어져 혈기왕성한 젊은선수들을 상대하기가 벅차다고 한다.
투수들의 구질은 점점 다양해지고 스피드가 빨라져 적응하기가 힘들다.
순발력이 예전만 못한데 타자들은 힘이 좋아져 수비에서도 애를 먹는다.
그래서 은 한살이라도 덜먹은 올시즌을 해태 에게 내줬던 프로 최고 유격수자리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다.
이번 전지훈련을 지켜봐서는 절대 못 이룰 꿈은 아니듯 싶다.
지난 2년간 목디스크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훈련량이 많아 부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수비는 두말할 것도 없고 타격도 새롭게 눈을 뜬 느낌을 준다.
스윙폭을 좁히면서 투수의 공을 결대로 밀고 당기는 타격이 분명 예전과는 다르다.
또 올해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정신적무장이 눈빛부터 다르게 만들고 있다.
은 "올해는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게 최우선 목표다. 그러면 자연히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감독도 "이 없다면 올시즌 우승도 없다"고 강한 믿음을 보낸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유격수 .
이제는 그시절로 다시 돌아갈 때가 됐다며 휘두르는 방망이가 여간 매섭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