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이 선물은 그녀거, 저건 부모님거'
기사입력 1996년 03월 18일 16시 15분
"이건 그녀거,저건 부모님거."
받는 마음보다 주는 마음이 더 즐겁다고 했던가.
지난 17일 삼성선수들은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는 21일 귀국을 앞둔 에서의 마지막 휴일이지만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을 얼굴들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기만 하다.
노총각 은 유독 신이 났다.
장래의 아내로 점찍은 여자친구에게 줄 예쁜 지갑선물을 정성스럽게 챙기며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은 향수를 한가득 준비했다.
처럼 아직 확실한 파트너는 없지만 주고싶은 여자가 너무 많단다.
투수 곽채진은 어머니 선물이라며 코끼리 밥통을 사들고는 쑥스러운 듯 누가 볼까 가방 깊숙이 감춘다.
이승엽은 홍보팀 권성대대리에게 부탁을 해 부모님께 드릴 건강 팔찌를 주문했다.
막내로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만 왔지만 이제 보답할 나이가 됐다며 어른스런 모습을 보인다.
는 사랑스런 부인의 얼굴을 곱게 단장해줄 화장품을 듬뿍 샀다.
특히 화장은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린싱크림을 잊지 않고 챙겼다.
그러나 과 은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한다.
은 "훈련하러 왔지 쇼핑하러 왔냐"며 가게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도 양말 5컬레를 산게 고작이어서 연봉 1억원 선수에 걸맞지 않게 `짜게' 놀았다.
반면 덩치처럼 통이 큰 이성근 1군매니저는 동네 사람들에게 다 나눠줘도 될만큼 옷만 수십벌 구입했다.
하지만 가격표를 모두 떼버려 옷값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지난 1월18일부터 시작된 기나긴 전지훈련의 막바지.
선물을 꾸리는 선수들의 마음은 이미 친지들 곁에 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