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아이스하키스타] 김일란 모국 빙판 데뷔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5시 18분
**현란한 스틱워크-보디체킹 세계 정상급 기량 카자흐스탄의 `황색 빙판특급'이 한국에 온다.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서 세계정상급 기량의 아이스하키 한국인 교포 스타 김일란(26.본명 엘란 사김바예프)이 모국 빙판에서 뛰기 위해 4일 내한한다.
고려인 5세 김일란은 실업 1호 아이스하키팀인 `쌍방울 트라이'의 유니폼을 입고 빠르면 다음달에 목동에서 벌어지는 제51회 종합선수권대회서 첫 데뷔전을 치른다.
김은 올해 초까지 석탑건설에 소속돼 빙판을 누씁던 러시아 출신의 `카레이스키' 이용민(27), 출신 스타 백지선(29), 에 드래프트된 바 있는 심규인(22)에 이어 해외교포로는 4번째다.
그러나 김일란은 백지선이 지난 6월까지 미계약상태에서 2개월 가량 만도위니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었으나 최근 캐나다로 다시 돌아간 뒤 만도와의 계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국내 아이스하키 무대에 `제3호 교포선수'로 데뷔할 예정이다.
쌍방울 입단조건은 연봉 3만달러(한화 2천4백만원).
교포선수로는 연봉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김의 기량은 이보다 몇곱절을 뛰어넘는다.
1m 85, 84㎏의 큰 몸집에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 세계무대에서 B풀에 속해 있는 카자흐스탄 대표팀에서 부동의 레프트 윙을 지키고 있다.
김은 현란한 스틱워크에다 보디체킹도 뛰어나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가 김을 직접 트라이아웃한 강일래 쌍방울 코치는 "김의 테크닉이 믿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작년 시즌 빙판을 `독무대'로 누씁던 이용민보다 훨씬 뛰어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