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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포츠 농구대상 남자 최고인기스타상 이상민

기사입력 1996년 03월 16일 16시 23분

##남성도 환호하는 '오빠'##

##데뷔 5년 첫 트리플더블… "보여줄게 너무 많아요"##

점보코트의 온갖 `말싸움'이 그로부터 시작됐다.

"엉덩이가 예쁜 남자."

"아름다운 청년."

"산소같은 남자."

"코트의 제갈공명."

이제는 격문의 고전(古典)이 돼버린 이들 수식어의 `원조'가 바로 (1m 83.24.상무)이다.

창의력에 있어서 줄곧 선두를 내달려온 의 소녀팬들은 쩌렁쩌렁한 목청과 못말리는 극성으로도 단연 으뜸이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중석의 장년팬들은 예외없이 `소음고문'에 시달렸고 체육관에 파견나온 경찰기동대 대원들은 한바탕 화끈한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은 아저씨-아주머니-형님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깨끗한 인상과 곱상한 말투가 소녀팬들의 취향이라면 코트위에서의 `컴퓨터농구'는 관록파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한폭 넓은 시야와 한뼘 높은 점프력으로 펼치는 `아름다운 농구'는 안목있는 농구팬을 자처하는 남성팬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는다.

그 시작부터 비범했던 코트의 미소년이 희대의 `도우미' (1m 80.기아)를 따돌리고 점보코트 데뷔 첫해에 어시스트왕을 거머쥐었던 것(91대잔치 3차대회)이 5년전.

그후 다섯권의 달력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동안 은 코트안팎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대잔치 사상 최초의 대학팀 우승(93~94시즌), 2년연속 정규시즌 전승우승(93~94,94~95시즌), 그리고 상무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에 `모래알 조직력'의 불사조 군단을 찰흙처럼 다듬어 대잔치 준우승팀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스물넷의 쥐띠스타는 아직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다.

한국남자농구 80년사(史)의 첫 트리플더블러라는 귀한 이름도 그가 이제 막 쌓아올린 몇개의 계단중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