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15승 해법 찾았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6일 16시 22분
##'황금알 무기' 포크볼 마스터## LG 왼손 (金起範.31)이 `15승 해법'을 찾았다. 철저한 슬라이더 의존 투수인 그는 올시즌부터 검지와 중지를 최대한 벌려 잡는 포크볼로 승부구를 바꿨다.
16일 진주 에서의 불펜피칭때 김명성투수코치는 "나이스, 바로 그거야"를 외치느라 목이 쉴 정도였다.
100여개중 은 20개의 포크볼을 던졌는데 낙차가 큰 데다 검지쪽에 곧잘 힘이 실려 바깥쪽으로 `마구'가 돼 흘러나갔다.
8년차인 은 그동안 포크볼을 던지지 않았다.
좌우로 활처럼 휘는 슬라이더가 워낙 좋은 탓이었다.
구질 다양화를 위해 지난 94년엔 상하로 변하는 커브를 장착했다.
그러나 방위복무로 인한 훈련공백과 의욕을 앞세우다 어깨를 다쳐 이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게다가 커브는 손목과 어깨를 비틀기 때문에 무리가 따랐다.
그래서 지난해는 포크볼보다 손가락을 절반만 벌려 직구처럼 뿌리는 SF볼을 익혔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가미되자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슬라이더는 물론 직구의 위력이 배가됐다.
지난해 프로입단후 최고성적(13승7패)을 거두는데도 밑천이 됐다.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으며 4천만원의 연봉은 7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수직변화가 심한 포크볼이 완벽하게 구사되고 있으니 한차례도 밟지못한 `15승 고지'가 어른거리는 건 당연하다.
"손가락 벌리느라 6개월간 공을 끼고 잠을 잤어요. 어느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도록 더 날을 세워야죠."
은 오는 21일 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24일 해태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포크볼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7개월 뒤에 아버지가 되는 에게 포크볼은 명예와 부를 안겨줄 `황금알'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