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선발복귀-슈퍼베이비 불명예 씻는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6일 15시 39분
**150km - 150이닝 도전 `150-150, 15승.'
롯데 박동희(朴東熙·28)가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시속 150㎞의 광속구를 앞세워 최소 150이닝을 던져 입단후 최다승인 15승을 올린다는 것.
올해는 마무리투수의 자리는 5억짜리 왼손신인 에게 물려주고 선발로 전향해 지난 92년 우승 때의 모습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박동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국내훈련이 재개되자 더욱 의욕적인 자세로 후배들을 이끌며 오는 23일 LG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 7년생 고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박동희는 전지훈련의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의 핵심임을 보여주었다.
아직 70정도의 구위인데도 2차례의 등판에서 직구의 평균시속은 139㎞, 최고 143㎞.
거기에다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까지 시험하며 더욱 자신감을 붙였다.
김민재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부진했던 지난 11일의 투구는 자극제로 삼고 있다.
지난해 34경기에 나가 5승3패 14세이브와 방어율 1.50.
박동희의 시즌 최다승은 지난 91년 14승(9패 3세이브).
올해는 전지훈련을 통해 늘 부드러운 동작으로 투구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힌 만큼 어느해보다 강한 의욕에 차있다.
1점차의 긴박한 상황이나 누상에 주자가 있을때 흔들린다는 비난을 떨쳐내면서 과감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박동희는 시범경기부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팬 앞에 서려고 컨디션 조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